아트컬레팅/전시회

무료 전시회, 서울역 갤러리4번가 You're the one

욱기왕 2023. 5. 16. 01:47
반응형

 

갤러리 4번가에서 열리고 있는 박세연 작가님을 포함한 단체전 'You're the one'을 관람했다. 2023년 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서울역 내부 광장에 있는 오픈 갤러리에 펼쳐져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벽이 없기 때문에 멀리서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너무 섬세하게 잘 그린 정물화를 보면, 사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정물화는 작가마다 물체의 형태와 색채, 공간의 구조 및 조형성을 탐구하는 정도가 다르기도 하고, 같은 사물이더라도 사물에 담긴 의미와 메시지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정물화 주제로 여러 작가들이 단체전을 해줬으면 참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주제를 정하고 기존에 있는 작품을 모아서 전시하는 거 말고, 하나의 정물을 정해서 똑같은 정물로 그린 각각의 작가님들의 작품을 모아보면 같지만 다른 그런 전시회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비슷비슷한 그림만 모여있어 지루해보일 수 있다는 단점도 분명히 있을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차이를 찾아내는 게 관람하는 사람들의 행복이 아닐까? 

저번 전시에도 박세연 작가님 작품이 조금 걸려있어서 본 기억이 있다. 또 보게되니 반가운 마음. 장기하와 얼굴들이 미미시스터즈가 생각하는 첫 번째 그림. 

나이가 들면서 취향이 바뀌는 듯 하다. 요새 꽃 그림이 좋더라. 

작품 속 곰돌이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너무 귀여웠다. 홍조를 뛴 곰돌이의 볼이 하트모양으로 되어있고 눈이 차단되어 있는 다른 그림에 비해 날 보고 있는 곰돌이의 눈망울에 자연스레 시선이 집중되었다. 귀여운 건 못 참지! 소장용 사진 찰칵!

 

집에 와서 작가님에 대해 찾기 시작했다. 작가에 대해 이해하고 작품을 보면 그림이 또 달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출처 : 에코락갤러리 박세연 작가소개 ]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순간이 오면 
나는 다른 세계를 상상한다
그것이 과거이던 미래이던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던 상관없다.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을 캔버스로 옮겨내는 것은 일종의 도피이다.
도피를 위한 장면의 조각들은 나의 판타지를 만들어 낸다.
그곳에서 나는 우리가 가진 빛과 색을 이야기하며 
다시 현실에서 살아갈 희망을 찾아 자유롭게 향유한다.
 
어떤 틀에도 구애받지 않고, 모든 기억과 감정은 자유로운 날개가 되며
냉혹한 현실도 모두 희망의 씨앗이 된다.
외로움 이후의 이야기, 상실 이후의 이야기,
현실의 기억 끝에 나타난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는 장면이며,
꽃이 지고 열매가 자라나듯
상실과 희망이 맛 닿아 있는 세계이다.
 
비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이겨낸 시간들이 모여 꽃을 피우고
끝없는 어둠을 가진 하늘에서 가장 반짝이는 별을 발견할 수 있다.
어둠이 있기에 빛은 더 강해질 수 있는 법.
나의 판타지 속을 향유하는 모든 이들이
위로와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사람의 이야기, 상상 속에서 빛과 색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찾고, 상실과 희망이 공존하는 판타지 세계를 그리며 자유롭게 향유한다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비와 무지개가 있는 그림이 떠올랐다. 냉혹한 현실(비) 뒤, 희망이(무지개) 온다는 메시지로 그린 것일까? 여행하는 소녀는 어딜 가고 있는 것일까?

 

이번 전시도 좋았고, 다음 전시도 보고 싶다.

반응형

'아트컬레팅 > 전시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 줄리앙, 그러면 거기 전시 후기  (1) 202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