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일기

혼자서 학점은행제 입영 연기하기, 실패...! 후기

욱기왕 2023. 1. 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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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은행제로 입영 연기가 가능해서 알아보니, 검색해 보니 죄다 학점은행제 광고글이다. 블로그며 지식이며 하도 광고로 도배를 해두어서 실제 학점은행제 수업을 받거나, 나와 같은 사례의 사람들을 찾기가 어렵다. 모래사장에 바늘 찾기 하는 정도다. 구글링 해서 페이지를 20페이지나 확인하며 한 개 두 개 정도 실제 후기들을 볼 수가 있는데 학점은행제로 혼자서 입영연기를 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나마 실제 후기글도 학업이나 자기 계발 위주의 학점은행제를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식인에도 여러번 물어봐도 달리는 답변은 광고 모집글 밖에 달리지 않는다. 괜한 시간 낭비하는 것이다. 일단 학점은행제로 입영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이런 정보를 일반인이 찾기 위해서는 엄청난 발품이 필요하다. 먼저 아무 교육원에 수업을 들어서는 안된다.


STEP 1 교육부 학점은행제 평가인정 교육기관만 찾아보기

학점은행제 평가인정 교육기관 마크

말 그대로다. 해당 인증이 안된 교육기관에서 수료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부 학점은행제 평가인정 교육기관 중 본인이 통학가능하며 시간대도 맞으며 가격대도 괜찮은지 다 알아봐야한다. 이 정보는 각 업체별로 전화해서 다 물어봐야 하는데, 수업 일정이 다 제각각이라 이마저도 변동이 많다는 것이다. 업체 찾는 것도 힘든데 하나하나 전화해서 다 물어보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은 결코 작지 않다. (비용에 대한 것은 하단에 다른 것과 종합해서 써둠)

 

STEP 2 오프라인 교육만 들어서는 안됨!

학점은행제로 입영연기가 가능한 것은 교육으로 인해 입영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어서다. 그렇다, 오프라인 1과목만으로는 충분한 사유가 되지 않는다. 온라인으로도 추가 교육을 받아야 한다. 

 

STEP 3 오프라인 몇 과목, 온라인 몇 과목을 들어야 하는데?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몇 과목을 듣는지에 따라 수업비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정보를 종합해보면 오프라인으로 1~2과목, 온라인으로 5~6과목을 들으면 된다. 수업을 조금만 들으면 입영연기 심사에서 탈락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글에서 보면 오프라인 1과목, 온라인 1과목만 들어도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도 볼 수가 있는데, 오프라인 1과목 온라인 1과목 들었다가 입영연기 거부당해 추가 과목을 들었다는 글도 보았다. 안전하게 적당한 수의 과목을 들어야 가능할 것 같다. 결론은 과목 수가 너무 적어서도 안된다. 

 

STEP 4 관련서류 준비하기 

학점은행제를 수강한다고 해서 자동 연기되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직접 입영연기 신청 및 관련 서류를 병무청으로 보내야 한다. 근데 그런 서류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봅니까? 그렇지 않아요. 대략적으로 어떻게 할지 알아야 뭐든지 부딪혀볼텐데 아무것도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STEP 5 포기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STEP 1~4단계 중 도저히 STEP1과정을 하지 못하겠어서 플래너를 구해서 진행했다. 플래너를 통해 학점은행제 입영연기를 진행하니 확실히 편하게 해결되었다. 온라인 학점은행제 정식 교육기관은 찾을 수 있겠는데 도저히 오프라인 교육장을 구할 수가 없었다.


 

 

학점은행제 홈페이지 화면

온라인 수강료 : 연 2,232,000원

여러가지 검색을 통해 알아본 결과, 온라인 학점은행제 과목 당 가격은 5~25만 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었다. 플래너를 끼고 결재한 금액과 일반인이 플래너 도움 없이 발품 팔아 결제한 금액 차이가 꽤 크게 난다. 업체별로 할인행사 할 때 일부 과목이 크게 낮아지는데 그런 경우 되게 저렴하게 수강할 수 있다. 나는 한 과목당 9만 원 정도였고, 온라인 과목은 6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수업 기간을 나누는 기준은 1학기 2학기가 아닌 분기로 결정된다.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로 구분되어 일년에 총 4번 수강해야 하며 온라인 수업료로만 216만 원을 납부해야 한다. 일 년 동안 24과목을 듣게 되는데 학점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학점은행제 사이트에 학점을 등록해야 하고 1점 당 1000원을 내야 한다. 1과목당 3학점이다 보니 72,000원을 추가 납부해야 한다. 그러니 한 과목당 9만원으로 계산하면 총 2,232,000원이 필요하다. 수강료가 올라갈 경우 필요한 학업비는 더 증가될 수 있다. 

 

오프라인 수강료 : 연 1,212,000원

오프라인의 경우 1과목만 듣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덜 할 것이라 안심했었다. 하지만 단가가 온라인에 비해 매우 비싸다. 온라인 수업과 똑같이 1년에 4번 수업을 받아야하며 1과목당 학점은 3학점으로 똑같다. 마찬가지로 학점 등록을 위해 1학점 당 1천 원을 납부해야 한다. 수강료는 30만 원이다. 1Y(일 년에) = [ 300,0000(수강과) + 3,000(학점등록을) ] × 4(네 번 반복하기 때문에)  =  1,212,000원이 나온다.

 

총 금액은 3,444,000원이 나오는데 부가 비용이 더 나올 수 있다. 수업을 듣기 위해 지출되는 교통비라던가 학점은행제 학습자 등록할 때 지불해야 하는 등록비 등 자잘하게 나가는 비용이 꽤 있었다. 대략 한 달에 30만 원 정도 든다고 보는 게 맞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학점은행제 수업, 생각보다 번거롭다. 

 

학점은행제 수업과정, 학점은행제 점수 항목

1. 출결 : 생각보다 점수 비중이 높다. 15~20점 정도다.

2. 토론 : 5~15점

3. 토론 참여도 / 학습계획서 : 0~5점

4. 중간고사 : 20~30점

5. 기말고사 : 20~30점

6. 과제 : 15점

7. 쪽지시험 : 0~5점

 

업체별로 기준이 다 다르다. 쪽지 시험, 학습계획서, 토론참여도 등이 없는 곳도 있다. 공통되는 것은 중간고사, 기말고사, 과제, 토론은 무조건 있다는 거다. 오프라인 온라인 다 동일하다.

 

온라인 6과목, 오프라인 1과목을 더하면 1분기에 시험을 14번, 과제와 토론을 각 7번 해야하며 1년으로 치면 정규 시험을 56번, 토론을 14번, 과제를 14번 제출해야 한다.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난이도가 더 올라갈 것이다.

 

수업의 경우 1과목에 대략 1주일 당 1시간 분량의 수업이 2개가 공개되는데 6과목이면 1주일에 12시간을 쏟아야 하며, 오프라인 과목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하는 대신 6시간을 헌납해야 한다.

 

학점은행제를 다니는 직장인의 하루는 다음과 같다. 8시 기상, 9시 업무 시작, 18시 퇴근하여 19시에 집에 들어와 씻고 밥 먹으면 20시, 학점은행제 수업을 2시간 들으면 22시, 과제와 토론 기간 때 23시까지 하다 보면 다음 날 출근을 위해 자야 한다. 내 시간이 없다. 6과목이라 매주 이런 삶을 살아야 하고 주말에는 오프라인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한다. 결국 단 하루밖에 남지 않는데 밀린 집안일을 하다 보면 그마저도 쉬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온라인 수업의 경우 수업을 틀어놓고 다른 일은 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페이지를 수동으로 계속 넘겨야해서 신경은 계속 써줘야 한다.

 

직장을 다니지 않는다면 할만하고,
직장인이라면 꽤 고군분투할 것이다.
하지만 납부해야하는 수강료가 높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지 않는다면 돈에 쪼들릴 수 있다.
물론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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