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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카우 현실 수익, 망했어요 -46% 달성 ㅎㅎ

욱기왕 2023. 1. 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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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저작권 공유 투자 플랫폼이라고 뮤직카우가 반짝 떴었을 때, 나도 한번 해보자 하고 투자를 했었다. 저작권으로 다른 수익 파이프 라인을 구축하는 것도 좋아 보여서였다. 투자 진입 장벽도 낮은 편이었다. 조각 투자 형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작권으로 돈을 벌고 있으면 멋지기도 하지 않는가. 

 

그런데, 수익률이 너무 떨어진다. 2022년 2월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199,200원으로 처음 투자를 했다. 현 평가 손익은 -32.4%, -645,00원이다. 위험 자산은 전체 자산의 2% 미만으로 투자하라고 언뜻 책에서 본 적이 있어서 이런 고위험 투자는 소액으로만 하고 있다. 조금만 투자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100만 원 투자했다면 30만 원이 넘는 손해를 기록했을 것이다.

 

투자의 원래 목적이었던 뮤직카우 저작권료 수입은 2월 280원, 3월 624원, 4월 1,576원, 5월 1062원, 6월 839원, 7월 860원, 8월 569원, 9월 638원,  10월 1,272원, 11월 1,171원, 12월 615원으로 총합 9,506원이다. 1만 원도 안된다. 연 3.7% 수익으로 현재 적금 이율보다 한참 떨어진다. 저작권을 팔고 다른데 투자하고 싶어도, 현재 해당 저작권을 매각하면 -64,500원 손실을 입게 된다. 언젠가 올라가겠지 생각하고 강제 장기 투자 중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 좋아하는 노래를 구매했는데, 너무 슬프네... -46% 내 투자 역사상 가장 안 좋은 수익률이다. 다음 달이면 투자기간이 1년이다. 떨어진 저작권 가격은 회복할 기미가 없다. 

MCPI라고 뮤직카우에서 계산해서 만든 독자적인 지수가 있는데, 그래프를 보면 2022년 초 이후부터 가파르게 하락한다. 당시 뮤지카우가 증권으로 인정받으면서부터 각종 규제가 발생되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많은 P2P업체들, 각종 혁신 금융기업이 많이 도산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막심했기 때문에 추후 사태를 방지하고자 이런 규제가 적용된 건 당연시했다.

 

뮤직카우 시스템을 이용해 보면 주식거래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증권으로 보는 게 회사 측에서는 억울해하는 상황이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이해할 것이다. 증권거래와 매수 매도 형식이 똑같다.

 

금융당국이 이런 제재를 시행하기 전에는 투자자 보호 조치가 없었고, 사용자도 점 점 늘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투자 플랫폼에서 보호장치가 없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바라고 있었던 참이었다. 다만 규제가 적용되면 감시 및 통제를 받기 때문에 이번 '투자계약증권'으로 본다는 금융당국의 말에 부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다들 다 팔고 떠난 것 같다. 거래량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단편적으로 보면 좋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자 측면에서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내가 투자한 저작권에 대한 보호를 받아야 되기 때문이다. 뮤직카우라는 업체가 도산해 버리면 이미 돈을 내고 구매한 내 저작권을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뮤직카우에서는 회사가 망해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뭐라고 ㄱ소리를 시전 하는데 이런 거 믿으면 안 된다.

 

빌리펀딩, 루프펀딩, 테라펀딩과 같은 부동산 P2P투자로 200만 원 손해를 본 적이 있는데 그들도 같은 *소리를 시전 했었다. 연체가 되면 더 높은 이자율을 주기 때문에 연체가 되면 오히려 투자자에게 좋다는 둥, 소유권 행사 및 각종 보호장치로 원금 손실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둥 제대로 된 법적 장치, 보호 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흐지부지 지나가다 업체 자체가 없어져 버려 돈을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투자자 보호가 없는, 부족한 플랫폼의 경우 수익률 문제가 아니라 원금도 전부 다 날릴 수 있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이런 규제가 생겼다는 게 오히려 다행이다. 참고로 P2P투자의 경우 수익이 300만 원 정도를 기록하여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마이너스 투자는 아니었지만 투자기간이 2~3년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것을 종합하면 당시 적금 이자율과 비슷한 수익을 기록했었다. 그 이후 P2P투자를 하지 않았다. 다만 P2P투자가 조금 더 강화된 투자자 보호장치가 마련되고 안정적인 업체가 생긴다면 다시 투자해 볼 의향은 있다. 

 

거의 1년 동안 새로운 음악 펀딩이 시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한 유저 감소 > 수익률 악화로 인해 뮤직카우라는 업체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P2P업체 1위였었던 테라펀딩이 한순간에 망해버렸던 전적을 고려했을 때, 사용자 감소로 인한 수익 감소로 파산되지 않을까 싶어 현재 가진 저작권을 그냥 다 팔고 떠나고 싶다. 금융당국에서 요구한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마련하여 안전한 환경에서 펀딩도 계속하고 더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 제발 망하지만 말아라... 

 

투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금융 서비스 업체가 나오면 소액으로 한 번씩 투자를 해보는데 전체적으로 결과가 좋지 않다. 투자를 경험해 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 한 번씩 해보는 것도 좋다고 본다. 다만 투자가 아닌 투기로 접근하여 큰 금액을 투자하고 손실로 인해 피눈물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식으로 치면 코스닥에 있는 작전주, 테마주 느낌이다. 절대 몰빵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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